마음의 샘터 - 팍팍한 삶, 잠시 쉬어 가는 공간
마하트마 간디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늘 화를 내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자신이 옳다면 화를 낼 필요가 없고, 자신이 틀렸다면 화를 낼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간디는 말했습니다. 천 번 만 번 맞는 말입니다. 화는 사람의 몸속 피의 성분까지도 바꾼다고 합니다.
히말라야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모욕적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합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우선 자기 자신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는 뜻이니까요. 세속적인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나를 잘 다스리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치욕적인 평가이겠다, 싶습니다.
이누이트 족은 화가 날 때면 하염없이 걷습니다. 화가 풀렸다고 쇙각되면 그 자리에 표시를 해 두고 돌아온다고 하지요. 화가 날 때면 화가 풀릴 때까지 노래를 부르는 민족도 있습니다. 애초에 화를 내지 않는 것보다야 못하겠지만 화를 타인에게 겨누지 않는 것만으로도 본받을 일입니다.
평화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좋은 평화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다스림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내 안에 고요하고 너른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어지간해서는 외부의 불길에 마음이 휩쓸리지 않도록 평화를 잘 지키고 싶습니다. 현실이 우리이게 화를 권하더라고 '화내면 지는 거다'라는 생각으로 나를, 평화를 지키고 싶습니다. 하염없이 길을 걷든 노래를 부르든 어떤 방식으로든…….
굴 출처 : 오늘의 오프닝(김미라 라디오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