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 / 김이듬
저녁이라 좋다
거리에 서서
초점을 잃어가는 사물들과
각자의 외투 속으로 응집한 채 흔들려 가는 사람들
목 없는 얼굴을 바라보는 게 좋다
오늘의 결심과 (決心)과 망신 (亡身) 은 다 끝내지 못할 것이다
미완성으로 끝내는 것이다
포기를 향해 달려가는 나의 재능이 좋다
나무들은 최선을 다해 헐벗었고
새 떼가 죽을 힘껏 퍼덕거리며 날아가는 반대로
봄이 아니라 겨울이라 좋다
신년이 아니고 연말, 흥청망청
처음이 아니라서 좋다
이제 곧 육신을 볼 수 없겠지
음푹 파인 눈의 애인아 창백한 내 사랑아
일어나라 내 방으로 가자
그냥 여기서 고인 물을 마시겠니 ?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널 건드려도 괜찮지 ?
숨넘어가겠니 ? 영혼아 ,
넌 내게 뭘 줄 수 있었니 ?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7월의 詩 / 이해인
잘들 지내시지요?
23키로 캐리어 끌고 묵직한 배낭에 목에는 큼직한 가방 둘러매고
그리고 한손엔 노트북..
6월 25일 새벽4시에 나와 리무진 타고 인천공항
니리타 에서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그리던 딸과의 상봉...
20키로 EMS 3박스를 부쳤건만 무어이 그리도 주고픈게 많은지...
90일 되는날 왔습니다.
온지 한달...마음은 늘 딸옆 입니다.
이곳오기 사흘전
"잠안자면 날자가 안갈까?"
"안자도 날자가 가는거 같던데....."
딸아이 대답이지요....
"엄마 금방 또 만나자..."
달포 있으면 또 갑니다.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우리딸
일찌감치 정갈히 단장하고 주민쎈타에
가서 소중한 투표하고
그냥 걸어 성당에 가서 이런저런 묵상 안에서 주님과 대화 나누고
바로옆 맥도날드 2층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길건너 김포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를 보니
가슴이 콩콩 손가락 펴고 세어 봅니다.
*조덕배님 노래가 ...ㅎㅎ424*
완전 보너스 타임 이쥬~~
28일 후면 저자리에서 버스를 타고...
지난연말에도 기다리다 가기 며칠전 오미크론 땜시 입국 정지 ..
가끔 나와 나만의 시간 속에서 힐링하는 소박한 시간 감사 하지요.
감사를 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긴다 했습니다 ㅎㅎ
여러분~~ 오늘도 감사한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