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86
시인이름 | 이장욱 |
---|
편집증에 대해 너무 오래 생각하는 나무
이장욱 <내잠속의 모래산>
밤새도록 점멸하는 가로등 길
고도 6.5미터의 허공에서 잠시 생장을 멈추고
갸우뚱히 생각에 잠긴 나무
제 몸을 천천히 기어 오르는 벌레의 없는 눈과
없는 눈의 맹목이 바라보는 어두운 하늘에 대해여
하늘 너머의 어둠 속에서 지금
더 먼 은하를 향해 질주하는 빛들에 대하여
빛과, 당신과, 가로등 아래 빵 굽는 마을의
불꺼진 진열장에 대하여
그러므로 안 보이는 중심을 향해 집요하게 흙을 파고 드는
제 몸의 지하에 대하여
텃새 한 마리가 상한선을 긋고 지나간 새벽 거리에서
너무 오래 생각하는 나무
이장욱 <내잠속의 모래산>
밤새도록 점멸하는 가로등 길
고도 6.5미터의 허공에서 잠시 생장을 멈추고
갸우뚱히 생각에 잠긴 나무
제 몸을 천천히 기어 오르는 벌레의 없는 눈과
없는 눈의 맹목이 바라보는 어두운 하늘에 대해여
하늘 너머의 어둠 속에서 지금
더 먼 은하를 향해 질주하는 빛들에 대하여
빛과, 당신과, 가로등 아래 빵 굽는 마을의
불꺼진 진열장에 대하여
그러므로 안 보이는 중심을 향해 집요하게 흙을 파고 드는
제 몸의 지하에 대하여
텃새 한 마리가 상한선을 긋고 지나간 새벽 거리에서
너무 오래 생각하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