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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1
시인이름 | 이 장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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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동구밖을 나서면
가슴 저미는 바람이 있다
먼 길 떠나고 싶은 나무들
빗물에 몸을 씻고 어디로 갈려나
고운 옷 갈아입었다
스산한 바람이
빛고운 가지를 흔들어댄다
날 따라오라고
9월 강둑에 서면
두 팔 벌려도 안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누가 널
애호박 꽃이라 했던가
새벽이슬 초름히 내린
섶다리 건너
모래 방천에서 흐드러지게
뽐내고 있는 너를
9월 해거름 산길에 들면
풀피리처럼 애잔한 바람이 있다
저문 산 그림자 쓰고
사십줄 여자의 배꼽 같은 풀꽃들이
바위틈에 불그레 물들었다.
바람에 마음 맡기고
노을빛 구름위에 누웠다.
가슴 저미는 바람이 있다
먼 길 떠나고 싶은 나무들
빗물에 몸을 씻고 어디로 갈려나
고운 옷 갈아입었다
스산한 바람이
빛고운 가지를 흔들어댄다
날 따라오라고
9월 강둑에 서면
두 팔 벌려도 안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누가 널
애호박 꽃이라 했던가
새벽이슬 초름히 내린
섶다리 건너
모래 방천에서 흐드러지게
뽐내고 있는 너를
9월 해거름 산길에 들면
풀피리처럼 애잔한 바람이 있다
저문 산 그림자 쓰고
사십줄 여자의 배꼽 같은 풀꽃들이
바위틈에 불그레 물들었다.
바람에 마음 맡기고
노을빛 구름위에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