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1,009
시인이름 | 조영민 |
---|
출토기
다 쓴 치약 같은 햇볕에
창(窓)이 오래 버려두었던 상처들이 드러나고 있어요.
사라졌던 길들
깨진 기와들
죽은 잎사귀들
바람이 그들을 발굴하고 있어요
붓질하고 후후 불어내니
아우성처럼 먼지들이 일어나고 마침내
여기저기 반짝이던 유리의 얼굴이 사라지네요
문득, 내 귀속으로 오래전에 들어간 라디오 소음이 나와요
눈에는 비늘을 반짝이며 하늘을 날다 멈춘, 가을이 있어요
바람은 지금
내가 보지 못한 상감청자와 고려자기들을 출토하고 있어요
곳곳에 플래시가 터져요
낡아서 눈부신 것들로 가득한 내 꿈의 뜰
그곳에서 유유히 비행하는 새의 날개가 유난히 아름다워
오늘은 머리가 다 어지러워요
다 쓴 치약 같은 햇볕에
창(窓)이 오래 버려두었던 상처들이 드러나고 있어요.
사라졌던 길들
깨진 기와들
죽은 잎사귀들
바람이 그들을 발굴하고 있어요
붓질하고 후후 불어내니
아우성처럼 먼지들이 일어나고 마침내
여기저기 반짝이던 유리의 얼굴이 사라지네요
문득, 내 귀속으로 오래전에 들어간 라디오 소음이 나와요
눈에는 비늘을 반짝이며 하늘을 날다 멈춘, 가을이 있어요
바람은 지금
내가 보지 못한 상감청자와 고려자기들을 출토하고 있어요
곳곳에 플래시가 터져요
낡아서 눈부신 것들로 가득한 내 꿈의 뜰
그곳에서 유유히 비행하는 새의 날개가 유난히 아름다워
오늘은 머리가 다 어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