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의꽃 蓮
최양현
삶의 부끄러움 호수 밑에 감추었건만
그것도 모자라
폭 넓은 연잎 빌어 수면 위 가득 채운다
악과 선이 없이 태어났음에도
한 세월 살다보니 내 그대에게
그어놓은 상처들 검은 그림자로 남아있네
속세의 욕심들 물 밑에서 정화하고
마음을 비우다 보면 연잎 사이
어릿어릿 드리우는 아침 햇살 더러움에
물드러 버린 부끄러움이 씻기어 진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연잎 위
그윽한 향기로 청아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얼굴 내미는 연 꽃 하나
나또한.
남은 생을 꽃 중의 꽃
최상의 꽃 蓮꽃처럼 사르라고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