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애인



이 설 야



정갈한 가을이슬로 세수룰 하고

가을 물빛으로 연한 화장을 하고

온통 가을을 입은 여자

가만히 바라보면 얼굴만 빨개져

말이 없어도 투정 한마디 없고

싫으면 가라해도 말없이

고개만 천천히 흔드는 여자

네게 그런 첨한 애인있었으니

단아한 키의 한 그루 단풍나무였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