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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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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하늘의 무거운 짐
무겁다 한마디 말도 없이
숱한 돌짝 밭 걸어오신
당신의 길
어이해
험한 길 지독스레 걸으며
무겁던 십자가 버리지 않으시고
걸으신 길에
감사의 꽃만 피우셨나이까
차라리
눈물 흘리며
불평의 비수를 들고 있더라면
이렇게
내차고 시린 가슴
아프지만은 않을텐데요
넓디 넓은 길
순탄함 저버리고
외길 고집스런 좁은 길 걸으신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화려함은 눈먼 바람의 노래려니
풍요로움은 눈먼 달빛의 노래려니
소박한 외 길
몰아치는 태풍처럼 주어지는 고난도
행복으로 여기셨던
당신의 흔적은
감사함으로
주어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외로움도 고독도 행복이려니
소망의 빛을 그리워하며 걷는
당신을 닮은 그림자가 여기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