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145
시인이름 |
---|
이혜정
날선 칼날에 베이듯
당신을 생각하는 이 밤
가슴팍 깊은 그곳은
너무 시립고 아프기만 합니다
바람도
대찬 세월앞에선
옷깃을 여미고 등돌려 돌아갈진데
앞만 바라보며 덧없이 걸어온 삶의 길은
어느새
홀로는 견딜 수 없는
안타깝고 애틋한 길에
낯선 이방인처럼 서성이는
당신의 안쓰런 모습을 느낍니다
가는 길목마다
슬픔보다 기쁨을 심어 놓으셨기에
당신의 뒤를 겁없이 따라나선
사명의 길은
어느새
당신을 닮은 그림자 되어
눈물없이 갈 수 없는 이 길을
하루도 쉼없이 걷고 있습니다
든든한 뿌리를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곁에
고된 사명의 길 기쁨으로 심어 놓으셨을까...
세차게 흔들고 부러지고
아파하고 신음하는 줄기마다
따가운 눈총보다 사랑을 베푸셨던
당신의 고운 삶
세월이 감춰놓은
눈먼 시간의 레일을 따라
여기까지 달려와 멈춰선 문지방엔
하늘을 향한 길은
언제라도 준비된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큰 사랑입니다
하염없이 뿌려놓은 눈물은
온 산천을 백설로 덮을 수 있는
고된 외로움이었으며
긴 밤
차디찬 바닥에 무릎을 연하고
손모아 드려진 기도는
가슴 깊은곳에 숨겨진 고독만이
고된 사명의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소서
하늘의 면류관을
이땅의 수고와 땀방울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시는 그분의 사랑을
더 이상 슬픔과
더 이상 고통과
더 이상 수고로움이 없는
그 나라의 풍요로움을 ..
당신을 위해 준비한 만찬으로
아름다운 상급만이
지치고 힘겨운 당신의 살아온
이땅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줄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