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숙

새벽으로 가는
자욱한 안개
목적 없는 간이역의
妬 錫(투석) 하지 못한
빈 가슴만 태운다

 

사막 한가운데
어제 걸어온 길,
모래알 된 얘기
또 하나의 공허는
긴 시간 채우려 한다

 

어찌 보면
하나를 버리지 못해
아프고 쓰린 속내
다스리지 못한 죄
묻혀 버리는 아쉬움

 

무엇을 얻고
얼마나 잃었는지
텅 빈 解脫(해탈)에
빙판의 갈대처럼
방향 제시 등
하나 없이 길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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