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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도 썩지 않는 풀씨 하나가 사랑이네
온몸으로 일어나서 태양의 말을 섬기다
저 홀로 떠나가 버린 빈자리가 내 사랑이네
촛불로는 갈 수 없는 길 하나가 사랑이네
겨우내 흔들리던 바람을 꽃으로 앉혀
삼월과 눈을 맞추던 벚꽃길이 내 사랑이네
지울수록 되살아나는 추억의 향기처럼
비 젖은 뜰에 나앉은 타다 남은 불씨처럼
땀땀이 시간을 잇던 끊어진 저 바늘 자국
무너져서 길이 되는 강 하나가 내 사랑이네
적막에 갇힌 달을 실어내던 강 하나가
허공에 꽂아두고 간 칼 하나가 내 사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