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없는 詩 - 태그없이 시만 올리는 공간입니다.
글 수 190
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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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네 자신을 사랑하라던 당신의 그 말뜻을
나는 그때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의 종인 나를
내가 어찌 당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꽃피는 봄날 길을 걷다가
나는 문득
성큼성큼 앞서가는 한 사람을 부지런히
좇았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분명
당신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스승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나는
뒤따르는 한 사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의 말소리가 분명 당신의 음성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제자였습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눈 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는 얼른 곁에 있는 한 사람을
또 붙들었습니다.
어쩐지 그가 당신처럼 믿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당신이 아니라
내 아내였습니다.
당신은 내 앞에도 뒤에도
그리고 곁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내 눈동자에 들지 않은 빛이
빛이 아니듯
나의 밖에 있는 당신이 어디 당신이겠습니까.
당신이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음을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네 자신을 사랑하라던 당신의 그 말뜻을
나는 그때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의 종인 나를
내가 어찌 당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꽃피는 봄날 길을 걷다가
나는 문득
성큼성큼 앞서가는 한 사람을 부지런히
좇았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분명
당신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스승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어느 여름날 나는
뒤따르는 한 사람을 돌아보았습니다.
그의 말소리가 분명 당신의 음성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내 제자였습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눈 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는 얼른 곁에 있는 한 사람을
또 붙들었습니다.
어쩐지 그가 당신처럼 믿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 당신이 아니라
내 아내였습니다.
당신은 내 앞에도 뒤에도
그리고 곁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내 눈동자에 들지 않은 빛이
빛이 아니듯
나의 밖에 있는 당신이 어디 당신이겠습니까.
당신이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음을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