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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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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영
온실
/장만영
유리로 지은 집입니다.
창들이 하늘로 열린 집입니다.
집은 연못가 딸기밭 속에 있습니다.
거기엔 꽂의 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평선너머로 해가 기울고
밤이 저 들로 건너 올 때면
집 안에는 빨간 등불이 켜지고
꽃들이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합니다.
자, 이리로 오시오,
좋은 음식 냄새가 풍기지요?
꽃들이 지금 저녁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 접시에 부딪치는 포오크며 나이프 소리가......
저, 무슨 술 냄새 같은 것이 나지요?
이리로 좀더 가까이 와 보시오.
보기에도 부럽게 즐거운 가족들입니다.
그리고 저 의상이 어쩌면 저렇게 곱습니까?
식사가 끝나면 으례 꽃들은 춤을 춥니다.
조금만 여기서 기다려 주시오.
이윽고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호화로운 춤을 구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