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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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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끝까지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 뒤집어 생각해 보아
영원히 잊고 살 자신은 있는지
그런데
영원히 잊고 살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알든 모르든
끝까지 해바라기가 되기로 했습니다
잊을 수 없어 아파하느니
차라리
예전처럼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하는 일도 그저 편한 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 걸 압니다
만약
처음 사랑을 시작했던
그 순간처럼
그 사람이
그저 타인으로 존재했던 그 때처럼
아무 욕심없는 사랑을 했다면
지금처럼
가슴 아파하는 일은
영원히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 이젠 다시
그에게 바랄 것 없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운 사람은
만날 기약이 없어도
그리워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고 해서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처럼
그리워하고 예전과 다름없이
사랑하면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