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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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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한
꿈이라 말할 수 있는가
우리는 손에 손을 마주잡고 바라보며
서로 눈동자에 떠있는 별의 이름을 불렀다
사랑한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깃발을 흔들며 만세 부르던 환상
그래,
지금 이 상태로만 사랑하기로 하자
당신과 나눈 밀월 여행은 끝나고
슬픔을 켄트지에 색종이 모자이크로 붙이던 날
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길 위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유난히 반짝였다
진정,
이것을 우리의 사랑이었다고 말하기로 하자
아픈 만큼 너무나 행복하였으리라
그립다,
그 그리운 문을 나서면 맑은 하늘 올려다보고
우리가 사랑해야할 별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보자
태양이 뜨거워 별이 보이지 않을 때
잠시 눈을 감고 꿈길을 산책해 보자
삶은 죽음을 향해 홀로 걸어가고 있는 길이라
누가 말했던가
인생은 그런 것만 아니지
당신과 함께 가는 길 위에서
사랑의 크기만큼 밤하늘 별을 세며
곱고 예쁜 입맞춤을 다시 시작해 보자
그래,
지금 이 상태로만 사랑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