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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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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헤어져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는 순간만은 잊고 싶었습니다
실오라기 같은 한 가닥이라도
붙들고 싶었기에 그런가요
운명을 믿고 싶진 않았지만
정해진 궤도와 짝져진 순서대로
순응해 가는 것이라면
죽음 또한 그러 할텐데
아
작은 실수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삶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생로병사가 그렇듯이
만남과 이별도 내 뜻과는
상관없이 일어나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여
달이 이울면
찬란한 밤하늘이 슬픈 까닭은
별처럼 닿지 않는 당신과의 거리에서
나와는 상관없이
홀로 빛나기 때문입니다
사랑 또한
혼자서 꽃피는 짝사랑 이였다면
이렇듯 외롭지 않았을 것을
한줄기 꿈조차
버리기란 참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제 두 눈을 감고
그대의 황홀한 매력을 잊으렵니다
시름은 아랑곳하지 마시고
더 이상 주위를 비추는
그빛은 거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