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한 들판
홀로 외로이 서서
많은 시련들을 말없이 맞이하면서
너의 몸은 흔들리는 세월속에
야속하단 말도 못하는구나
많은 이들은 너 가리켜 갈대라 부르며
널 빗대어 변덕이 심함을 말하지만
그래도 난 네가 참 좋다
누구에게 기댈 곳이 없어
몸은 바람 가는 곳에 이리저리 고개 숙이지만
너의 뿌리는 항상 그 자리이더라
오직 그곳에만
너의 모든 것을 바치고
많은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있는 널...
알아주지 못하는 모든 이들이
야속하기만 하구나
너의 몸 일부분이 시련 속에 사라진들
넌 항상 그 자리에 새로운 삶을 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