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드리는 기도  

잠시 오해했다면 고백하고
한 동안 미워했다면 뉘우치고
황금빛 들녁의 넉넉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화해의 걸음이게 하소서

아버지처럼 인자하고 어머니처럼
포근한 보름달 그 넓음으로
작은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큰것일수록 외면할수 있게 하소서

잘익은 한가위 처럼 잘 다져진
숙성된 빛으로 나를 발효시키는
숙성함이게 하소서

대낮같이 비추는 천지의 보름달
그 깊음으로 환한 친절한 미소로
일상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수 있게 하시고

춥고 낮은 곳일수록 베풀수 있는
따뜻한 관심의 시간을 갖게 하소서
포용의 그릇이 클수록 많은것을
담을수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기다리는 기도
소박한 꿈을 꾸는
내일의 희망이게 하소서

고운 인연들에 감사하며
함께 기대며 살아가는
둥근 세상이게 하소서

언제나 웃기만 하는
보름달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 이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