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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159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2008.09.03 22:47:12
안도현님의 시와 함께
멋진 가을 풍경을 올려주셨네요.
지루한 여름끝에서 기다린 가을,
9월을 기다려서일까요?
9월에 시작하는 가을은
참 특별하답니다.
멋진 가을 풍경을 올려주셨네요.
지루한 여름끝에서 기다린 가을,
9월을 기다려서일까요?
9월에 시작하는 가을은
참 특별하답니다.
2008.09.04 15:11:09
구월이 오면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올 가을엔 그리 되도록 노력이라도 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름달님~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올 가을엔 그리 되도록 노력이라도 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름달님~
2008.09.04 16:22:56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을이미지와 함께
안도현님의 시 좋습니다.
난
사랑하는 카메라와
구월의 강가에 나가
아름다운 자연속으로 빠져야겠습니다.ㅎㅎ~~
가을이미지와 함께
안도현님의 시 좋습니다.
난
사랑하는 카메라와
구월의 강가에 나가
아름다운 자연속으로 빠져야겠습니다.ㅎㅎ~~
2008.09.04 18:15:25
cosmos님, 감로성님, 윤민숙님 고맙습니다.
올 가을엔 가슴 한켠에 풍요로움 가득 담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주위에 그 따스함과 풍요로움 조금씩 나누어 주시길요.
사람이 좋은 말을 한마디 해주거나 하니면 미소하나, 격려의 손길 한 번,
남을 칭찬하는 한마디를 하는 것은 마치 자신의 양동이에서 한 국자 떠내 남에게
주는 것과 같은것이다. 즉 남의 양동이를 채워주는 일이다.
희한한 것은 이렇게 퍼내주고도 제 양동이는 조금도 줄지 않는다.
올 가을엔 가슴 한켠에 풍요로움 가득 담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주위에 그 따스함과 풍요로움 조금씩 나누어 주시길요.
사람이 좋은 말을 한마디 해주거나 하니면 미소하나, 격려의 손길 한 번,
남을 칭찬하는 한마디를 하는 것은 마치 자신의 양동이에서 한 국자 떠내 남에게
주는 것과 같은것이다. 즉 남의 양동이를 채워주는 일이다.
희한한 것은 이렇게 퍼내주고도 제 양동이는 조금도 줄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