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적 의미

장식으로 여자의 손가락에 끼는 두 짝의 고리.
원래 두 짝의 고리로 착용했으나 한 짝만 차니, '班지' 이지요.
안은 판판하고 겉은 통통하게 만든 고리로서, 고리가 하나로 된 것은 ‘반지’라 한다.
반지는 미혼 ·기혼을 가리지 않고 아무나 끼지만,
가락지는 기혼녀가 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재료는
금 은 구리 옥 비취 호박(琥珀) 마노 밀화(蜜花) 산호 진주 등을 사용한다.
조선시대에는 종류에 따라 계절에 맞추어 끼기도 하였는데,
재료에 따라 겉을 민패로 하기도 하고, 문양을 세공하기도 하였다.

가락지는 기혼자만 끼었답니다.
가락지가 한쌍으로 된것인 데 반해 반지는 한 개로 된 것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반지는 한 쌍을 나눈 반이라는 뜻으로 쓴 한자어이다.

- 우리 풍속상의 의미

반(斑)은 반(班)과 서로 통용되는 글자로서 나눈다는 뜻도 있다.
가락지의 가락은 손가락, 발가락의 가락으로서
한군데서 갈라져 나간 부분인 갈래의 뜻이다.
여기에 손가락을 나타내는 한자어 지(指)가 더해졌으므로
가락지는 손가락의 겹말이다.

가락지의 본래 한자어는 지환(指環)에서 환(環)이 생략된 것이다.
따라서 반지도 반지환(斑指環)에서 環이 생략된 말이다.
반지는 비록 한자어지만 중국에는 없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어이다

오늘날에는 가락지와 반지를 구분없이 쓰고 있다.
그래서 한쌍으로 된 반지를 쌍가락지라고 하는데,
본래 가락지란 말은 한 쌍으로 이루어진 반지를 가르키는 말이므로,
쌍가락지라는 말은, "역전 앞(驛前 앞)" 처럼 쓸데없이 겹친 겹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님께 해드린 한 쌍의 옥반지는 옥가락지,
졸업기념으로 친구들끼리 하나씩 나눠 낀 것은 기념 반지가 되는것이다.

그런데 결혼식 때 신부가 끼는 반지는 왜 반지일까?
아마 생활순준과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과시용으로, 귀한 재료, 비싼 값으로 인해 대중적이지 못하던 것이,
정표로써의 의미를 더 중히 여기는 정서가 일반화되고,
또, 가락지(쌍)에서 하나인 반지로 변하여 온 것같다.

그러나 지금도 어머니나. 은혜를 보답하는 어른에게 해드리는 것은, 장수와 복을 비는
의미로써, 가락지로 선물하는 풍속은 여전한 것 같다.

* 邨 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