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 뇌 [煩 雷] **
琛 淵
잿빛 하늘이 포효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찢어놓듯 비수같은 파란 섬광이
먼 산들의 호흡을 멈추게 만듭니다.
자그만 이 가슴속의 심장은
콩알보다 더 작게 오그라듭니다.
헐떡이는 숨소리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천지가 진동하는 빛과 소리
나를 응징하고 나무라는듯 무지 사납기만 합니다.
숨기고픈 못난 자아들이 다시금 욱죄이고
심판의 때가 온듯한 무서움에 치가 떨립니다. .
어둠의 사위가 검은 장막을 휘두르니
두려움과 후회스러움으로 두 눈만 자꾸 젖어옵니다.
살고자 함이었는데,
나를 위한 변명이었는데,
진실을 가장한 위선이었는데,
선함을 위장한 독선이며 허세였는데,
아!
모든게 허트러져서 엉망이된
구겨진 내 모습이 너무 가증스러워
그 모든걸 차라리 갈기갈기 찢기워
내버릴 수만 있다면
새로운 다른 삶으로 펼쳐보련만.......
이제 잠잠하사 노여움 푸시고
고요의 적막으로 평온을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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