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날 여인이 보고 싶다.
글/장 호걸

푸른 새벽을 여는 여인이 있어 좋았다.
오르다 보면 정적이 흐르는 숲에
그의 숨결이 있음을

그늘이 되어 늘 쉬게 하는
여름 산행 길의 찻집의 눈빛이
요동쳐 옴을

쿵쿵 뛰는 가슴을 어쩌지,
멎을 듯한 내심 장을 어쩌지,
하루 온종일을

사랑이 자라는 여름날
여기에 불어오는
속삭임들이

다 모였어요
이런 즐거움이
여기에 처음처럼

그 여름날의 여인이
내 사랑이었음을
내 머물 곳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