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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연가(戀歌) / 송해월 ♡ 사랑하는 사람아 햇살의 단내가 향기로운 오월에는 바람 부는 숲으로 가자 한바탕 꽃 잔치 진탕하게 끝내고 자리 털고 일어나는 저 봄 그늘에 눈치 없이 뒤풀이 마련한 속없는 여편네 같은 저 아슬한 꽃들일랑 바람에 부풀대로 부풀어 터져 활짝 벙그러지든 말든 상관 말고 우리 떡갈나무 무성한 숲으로 가자 모든 것들이 나름대로 족하여 잠시 접어 두었던 꿈들을 들춰내는 오월에는 너와 나 또한 너와 나 말고 그 무엇이 필요하랴 삼백예순다섯 날을 그분께서 허락하신 목숨 다하는 그날까지 돌고 돌아 정신없이 살지언정 사랑하는 사람아 눈부신 오월 어느 한 날에는 머리카락 세는 고단한 일상(日常) 한켠에 곱게 접어 두고 골 골마다 뻐꾸기울음소리 바람에 흥건히 젖는 떡갈나무 숲으로 가자 망개꽃 넝쿨 져 엉겨 오르는 것처럼 우리 오월 하루 한 날 그렇게 얼크러져 바람에 씻기운 살내음 영영 잊지 못할 떡갈나무 숲으로 가자 사랑하는 사람아 삼백예순다섯 날을 겹으로 살면서 오월 어느 하루 한 날에는 숲으로 가 너는 밤새워 쏟아지는 밤비가 되고 나는 흐득 흐득 흐느끼는 메아리가 되련다.
ps...비가 와서 잠시 일손 놓고 쉬는 농부처럼 비가 와서.. 잠시 들러 가요... 올해는 자주 못 올 것 같아요... 글치만.. 그래도.. 절대로 바람이 잊지 마세효~ 좋은 하루 보내시구염~ 감사해염....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