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 피면은
글/장 호걸

우리가 걷는 이 길은
눈꽃이 피네요, 순수한 꽃이
나는 외롭고 쓸쓸하여
한나절 지는 꽃을 바라봅니다.
꽃잎은 지고 꽃잎은 떠나고
우리가 남았습니다

눈꽃은 강이 됩니다
부딪혀 오는 찬 바람도
이미 하나 된 것을 압니다
강이 된 눈꽃
당신이었다가 나였다가
이렇게 꼭 껴안고
일정한 간격도 두지 않은
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걷습니다

눈꽃이 피어서
결국 우리가 됩니다
사랑의 혈맥을 타고
오늘도 순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