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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비 / 오광수 * 날 껴안았던 열정은 어디다 두시고 갈라진 언어로 툭툭 치며 다가오시는지? 미처 다하지 못한 고백은 빗물에 씻겨가고 아름다움을 몰랐던 못난 마음은 숨가쁘다 돌아앉은 젊은 보따리를 다시 풀어보지만 눈에 띄는 건 유행지난 무늬의 손수건뿐 마음 돌아설까 행여 바램에 뒤돌아봐도 찬바람만 휑하니 뛰어나와 등을 떠민다 그래도 뜨거웠던 입술의 여운을 기억한다면 기대어 꿈을 꾸던 나무에 잎 하나라도 남겨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