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전류 흐르는 동안 / 향일화




사랑이  
아픔을 닮았다는 걸 모르진 않지만
그대 때문에
더 힘들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아름답게 낭비했던 그리움이
명치끝에 걸려 내려가지 않는 날엔
사랑보다 더 아픈 것도
그리 흔치 않다는 걸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었던 마음이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그댈 위해서, 이젠
죽어도 좋을 것 같은 사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인연은
어차피 허락 된 시간만큼만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별의 순간이 온다 해도
그대 앞에서 타버린 심장은
이미 다 넘겨주었기에
죽어서도 놓지 못하는 사랑이라 믿고 싶습니다.


낮의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듯이
그대 그리움에 붙들리는 시간도
더 많이 길어졌다는 것이 느껴지는
그런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