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면 쇼팽의 녹턴이 떠오르듯이
그리움 또한 습관처럼 시작이 되곤 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가을비의 소식이 있습니다.
올 여름 그토록 지겹게 느껴지던 비가
이렇듯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가을비와 함께 그리움들을 움티워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정에서 인천공항 가는길 비가 서너방울 왔었어요.
옆에 앉은 동생이랑...
아무말없이...그리움....
지금쯤 어디즘 가고 있을까....
사실 나도 공항에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파 혼났습니다.ㅎ
한동안 안보이거든 그냥 훌쩍 떠난줄 아우.....
당직을 하고 있어서인지
문득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쉬고 있으면 그러한 생각이 들지 않았을 터인데,
당직에 묶여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 가을에는 기차여행을 하고 싶어집니다.
아내와 기차에 나란히 앉아서 차창밖으로 멀어지는 가을을 느끼고 싶습니다.
완행열차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한 것들은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겨져 있으니......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것이지요.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단 한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언제인가는 때가 있겠지요.
이방에 오면...또 그리울거 같아 ...
그러나 또다시 이렇게 찾습니다.
아름다운 그리움 찾으려....
그리움은 아름다운거 같습니다.
늘 이렇게 설레이며 기다립니다.
늘 가까이 있어도 사람이 그리운건
지나온 세월에 대한 미련이 그리움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닐지.....
가만히 앉아 있어도 흐르는 시간들
그래서 나를 둘러 싼 모든 것들을
바라 보다가 나를 위한 것들의 흔적이
이리도 많았다는 사실이
다시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날이가면 갈수록 사무친 지난 흔적들에
습관처럼 눈시울을 적시고 마는
언제부턴가 제겐 덫이 되어버린 그리움..
아쉬움의 상처를 이곳에서 잠시 위안해 봅니다.
갑작스런 엄마를 잃은 슬픔에 늘 그늘졌던 저에게
출가한 딸이 얼마전에 귀여운 손주를 낳아
밝은 햇살같은 기쁨을 안겨주었답니다.
한 생명을 잃고..
또 한 생명이 탄생되고..
삶의 희노애락을 실감하는 한 해입니다.
초코님.
오랜만에 이 공간에 글을 남기셨네요.
지난 게시물에 글이 올려져서 간과를 했었습니다.
초코님의 어머니께서 그러한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홈 관리를 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늦게나마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초코님도 드디어 할머니가 되셨군요.
예전에 패티김께서 어느 오락프로그램에 나오셔서
자신의 딸에게 "애를 나면 절대로 '할머니'라고 하지 말고
이모라고 소개를 해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막상 딸이 손주를 낳은 후에 자신이 먼저 덥썩 그 손주를 안으면서
"'아이고 내가 니 할머니다'라고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핏줄은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손주가 너무 이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