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81
2016.06.21 10:29:43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드나 봅니다.
이곳은 일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움은 가을에만 짙어지는 가 했더니만
이렇듯 여름 장마의 빗줄기를 타고도 불쑥불쑥 솟아 오릅니다.
가을에 느끼는 그리움은 여유롭고 깊이가 있는 반면
빗속에 오르는 그리움은 어쩐지 조급하고 정열적이 됩니다.
그리움에도 색상이 있다는 것.
오늘 처음으로 경험을 해봅니다.
장마철,
눅눅함이 없이 늘 밝게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16.06.24 15:45:07
이곳도 오전내내 비가 오더니 잠시 소강상태네요.
역시 비오는 영상을 만들어 올리신 홈지기님 감성에
저 또한 그 감성속으로 빠져 듭니다.
뜨거웠던 내 열정이 빗물에 식기전에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는 그 시어에
식어가는 내 열정을 탓해봅니다.
2016.06.25 14:44:58
오전 내내 밭에 나가 푸른 잎들 사이에서 지냈습니다.
조금씩 심어 놓은 오이며 가지, 참외랑 토마토
그리고 파, 고추, 감자, 고구마 등을 돌아보느라면
오전의 햇살이 짧음을 느끼게 되지요.
하나 쑤욱 뽑아든 감자 줄기아래에 토실토실하게
얼굴을 내미는 햇감자들...
오후에 해넘어가면 이 감자들을 캐기로 했답니다.
요즈음 휴일엔 그 녀석들과 함께 지내는 재미로 삽니다.
오이 하나 뚝 따서 씻지도 않고 서걱서걱 먹는 재미,
빨간 방울 토마토며 왕토마토,
노란 참외가 참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 맛은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을 할 수 없을만큼
커다란 기쁨을 줍니다.
서투른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메랄라가던 감성에도 찰랑찰랑하니 물이 배어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