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이 시작된 지 오늘이 4일째입니다.
3일간의 연휴를 지낸 탓인지 오늘이 꼭 월요일같고
예의 월요일의 느른함이 느껴집니다.
요즈음 우리 홈에 오시는 분들이 다시 1000명을 넘고 있습니다.
홈을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고맙고
그리고 미안한 숫자이지요.
이 공간에도 글이 올려진 것이 9월 23일 데보라님의
안부인사가 끝이었으니 제가 이 글을 쓰면 꼭 11일만에 글이 올려집니다.
이 공간만이라도 좀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러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내는 것일까요?
이젠 제법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이 감도는 즈음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따뜻한 한마디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행복한 10월이 되세요.
추석 명절 휴일의 마지막 날~...
사랑하는 울 님들 추석 잘 보내시고
피곤한 몸 편안히 쉬셨는지요....
ㅎㅎㅎ....연휴는 더 피곤하시다구요?..
맞아요...이모저모 ..그렇겠지요...
저도 참으로 몇십년만에 한국에서 추석 명절 보냈습니다
명절 음식 만드는것도 참 오랜만이구요
엄마 가시고 처음 맞는 추석이라 평소에 좋아하시던 음식 만들어 성묘하고
식구들과 함께 음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한국은 이런 아름다운 풍요로움이 있고 정겨워요..
미국에선 한국 명절이래도 그저 시쿤둥하게 지나가지요..그런가보다 하고요
울 오작교님은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는지요...아내와 함께...
모두 모두 식구들과 모여 좋은 시간 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슬슬 미국에 들어 갈 준비해야 할거 같아요
벌써 1년을 한국에서 보냈네요...시간도 참 빠르게 지났구요...
내일부턴 또 일터에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삶을 시작 하시겠찌요
모두에게 화이팅을 보내 드립니다
그럼....남은 시간 활짝 웃음 가득....
행복한 시간 보내세용~....^^*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비오는 베란다를 내려다 보며
언제는 덥다고 이젠 춥다고...투덜거리겠지...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한걸~~~...
그렇게도 덥고 지루했던 여름~....물러갔지용...ㅎㅎ
시원해서 너무 좋네요~...또 내가 좋아하는 비도 내리고..
그동안 덥고 지루했던 여름을 안녕이라 고하며~~~
오랜만에 땅을 적시고 있슴당~...
이제 한달후면 미국으로 들어 갑니다
일년만에 들어 가네요...
이번에 들어 가면 미국을 슬슬 정리할려구요...
그동안 엄마땜시 한 8년을 일년에 두번씩 오갔네요
힘들다고 투정부리며 투덜댔는데...
그래도 이때가 좋았어요...울 엄마도 살아계셨구요~....
천국에 계신 엄마~~~그립고 보고 싶습니다...더 잘해 드릴걸...후회도 남습니다
이젠 만지지도 못하고.. 이야기도 못하고...투정 부리지도 못하고...
곁에 안 계심이 느껴집니다...그래도 마음에선 아직도 살아계신듯~....
아직 보내드리지 못했어요...문득 문득 울음보가 터집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 울 님들....
잘해 드리세요...후회없이~~~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요...
날씨는 흐리지만 웃는날 되세용~....
무더위가 여전히 물러갈 생각을 안하네요
좋은 아침...또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주까지만 잘 버티엇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너무 덥지요?...그래서인지 홈도 조용하네요
오랜만에 컴에 앉아 울 님들에게 소식을 전해 봅니다
요아래 울 초롱씨가 오작교님 뿔 났다 그랫나...ㅎㅎㅎ
컴에 오시는 님들이 너무 무심하셔서인지 울 초롱씨가 ....
그러게요...저도 올만에 이렇게 들어와 보네요
초롱씨 미안....울 지기님께도 죄송...
하루에도 몇번씩 샤워를 하며 견뎌 보지만....ㅠㅜㅜㅜ
난 다시는 여름에 한국에 안올거야..다짐 또 다짐합니다용...ㅋㅋㅋ
모두 모두 이 더위에 어찌 지내시나요?...
별일없으시지요...안부 내려 놓고 갑니다
자..그럼 이번 한 주도~~~~~
힘차게 더위와 싸우며 승리하세용....ㅎㅎ
시원한 쥬스 몇잔 놓고 갈께요
한잔 마시고 씨원하게 보내시구요
행복하시와용~...
오예....우리 지기님 납시셨네요..
방가워요...ㅎㅎㅎ
넹...뿔내기엔 너무 덥지요...맞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아시지요..
계신곳도 많이 덥지요..
허긴 전국적이니까....
오케이...모두 모두 이 더위를 잘 넘깁시다용
아자 아자...홧팅!!!!
더워도 넘 덥습니다.
{열대야에도 편안하게 숙면하는 비법}
요로케 해보세요~↓ㅎ
요즈음 폭염이 치속아 저녁 잠을 설치게 하고 곤욕을 치르게 하네요
이렇게 왼 종일 더위에 시달린 몸도
퇴근후 찬물샤워로 열기를 식혀주며
또
낮 동안 섭취한 수분이 부족하면 뒤척이게 된데요
잠자기 전에 손이 닿는 곳에 마실 물을 준비해놓고
면소재
잠옷을 봉지나 백에 담아 15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둔 후 꺼내 입으면 션하겠죠
그리고
얼린 차가운 물병을 침대 시트 사이에 배치해 두면
에어컨이나 선풍이가 항개도 필요하지 않고 ㅎ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암튼
신선한 과일 채소 많이 드시고
수영으로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햇살이 가득 ..거실 창가에~....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아침부터 거실 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지어 봅니다요~
거진 5일째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합니다
뭐 좀 씨원한거 없나용??
쪼 아래 울 초롱씨가 과일 팟빙수 놓고 갔네...내가 쪼아하는 팥빙수
그거라도 들이켜야겠당....푸하ㅏㅏㅏ
ㅠㅜㅜㅜㅜ..사랑하는 울 님들 어찌 지내시나요~
선풍기에 에어콘에 찬물로 샤워하며.....이제 시작인 여름에게 투정해 봅니다
언제까지 이럴거야...언제 끝나려나~....ㅎㅎㅎㅎ
초롱씨...그곳은 시원한겨?.....놀러 갈까~~~~~~.....
울님들 더위 먹지 마시구요
시원하게 자~알 견디어 봅시다요...
아~~~~...정말 시~러
장마와 장마 사이에
비가 멎고 태양이 환하게 웃었다.
소리없이 찾아온 아침, 앞산이 또렷해지고
들판이 넓어졌다.새롭게 열리는 하늘아래
나는 사랑이다.기쁨이다. 희망이다. 행복이다.
불러야 할 이름들로 오늘 하루를 채우면 내가
살아있는 이유가 되겠다. 그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본다.
빈 속 이지만 지금 마시는 커피,소중히 쳐다보는 컴퓨터 화면
앉아 있는 의자,나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식사하세요하고 들리는 목소리,
모두가 바람결을 타고 날아가는 창공아래 나는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내가 세상이 되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나의 하루를 위하여 준비된 소품들 -
실타래는 감겼다 풀렸다 거듭하고 그 무엇이 되어가는 나는 거시기 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글구 울 수선화님 울 동행 오라버니
고이민현오라버니 쉼표 오라버니
울여명언니 알베르또님
울 별빛사이 오라버니 울 은하수 언니
바람과 해님 순둥이 온니 하은언니 semi언니
민숙언니
이쁜 울 데보라 루디아 언니 청풍명월 오라버니
해금옥님 체고야 오빠 다향님
시몬님 등등 울 고우신 님 등등님!
까꽁?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이라지만.........
요즈음 맨날맨날 장맛비에 후텁지근하고
고노무 습도 땜에 모두들 힘드시죵?
우리 고운님들을 위하여
어여쁜 초롱이가 큰 일 벌였습니다.ㅎ
언넝 와바바효~~^^
좋은 아침 입니다
오랜만에 들어 왔어요..미안한 마음...자주 온다 하면서..ㅎㅎ
날씨가 잔뜩 흐려서 오후부터 비가 온다나요...장마겠지요
사랑하는 울 님들...그동안 평안하셨지요?
더운 날씨 ..장마까지~...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날들 보내세요
잠시 둘러 보고 갑니다..
올리신 동행님의 좋은 글도..울 초롱씨는 여전하시고...
고이민현님도 잘 지내시지요?..
오작교님도 별일없으시구요...
오작교에 들르시는 모든님들에게 살짝 안부 전하고 갑니다
항상 웃으시며 고운 날들 되세용~....^^*
추신..
정말 오랜만에 친구하고 경주 여행 다녀왔어요
아마 학교때 가보고 첨...많이 변햇구요..
관광지라 그런지 깨긋하고 조용한 도시더군요
첨으로 KTX 기차 타고 갔어요..빠르고 특실 좋더라구요...ㅎㅎ
데보라님,
바쁘시지요. 채워진 삶으로
하루 하루를 바삐 지낸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요. 장마철 이라는데
마른 장마라 부르지요. 쉴새 없이 창조되는
언어의 유희 앞에 지지부진하던 하늘에서
힘차게 빗방울이 쏟아져 내립니다.차안은 습기에 젖어 축축하고
차창 밖은 뿌옇게 흐려져 오가는 사람들은 뜸하고
두시의 거리는 빗소리에 젖어 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러주는 이름으로 오늘도 모두가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흘러갔으면하고 생각 해봅니다.
모두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이름으로 불리워 지고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지길 기도해 봅니다.
'나는 항상 혼자 였다. 하지만 그대가 있어서 고맙다.'
어우러짐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서로 입니다.
비는 쏟아지길 거듭하고 물소리는 흐름을 시작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도 흘러가겠지요. 행복 하십시요.
소설가 박경리는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편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박완서씨는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싶지 않은 것을 안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살아 오면서 볼 꼴 못볼꼴 충분히 봤다.
한 번 본거 두 번 보고 싶지 않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써져도 그만이다.
두 분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 였다.
그리고 시골 집에서 삶을 마감했다.
가장 아름다운 삶은 인생을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분의 삶을 보면서 흘러가는 강물처럼 부딪치는 모든 것 들에서
배우고 만나는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장강의 글을 쓰면서
글 속에서 사랑과 인생을 노래 헸습니다.
두 사람은 노년이라는 말년을 아름다움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후학들에게 이렇게 나이 먹어야 한다고 조용한 몸짓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앉았다가 일어난 자리를 막연하게나마 한번 그려보는 것은
어떠할 런지요.
오늘 내가 던지는 話頭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내가 바라보는 만큼
내가 아는만큼 보이는 세상
여전히 나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무엇을 얼마만큼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하니?
왜 사랑하니?
하고말 입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흘러가면서
무엇을 위해서 가는가?
그냥 가는가?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
나! 시인이라면 그대에게 한 편의 시를 드리겠지만
나! 목동이라면 그대에게 한 잔의 우유를 드리겠지만
나!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자이기에 오직 드릴 것은 사랑 뿐이리'
오직 사랑 뿐이라는 말에 젖어 봅니다.
꽃이라는 애송시 한 편 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우리 모두가 꽃인 세상에 살며서
서로에게 꽃이되고 향기가 되어
오늘 어떤 이름을 부를까?
오늘 부르는 이름의 향기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십시요.
아는만큼
보이는만큼
부르는만큼
세상은 당신의 것입니다.
텃밭에서 김을 매면서
마른 장마라고 한다 .숱한 말들이 태어나고 죽는다.
필요에 목적에 의해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말들.
표현력의 부족함으로 항상 허기진 오늘도
마른 장마속에서 뜨겁게 내리쪼이는 햇살에 가맣게 그을리며
김매기를 한다. 내가 심어놓은 고구마순이 잡초인지
하느님이 심어놓은 이름을 알 수없는 그 많은 종류의 풀이
잡초인지 그냥 버려두어도 알아서 잘크는 초록세상에서
김매기를 한다. 사람은 잡초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잠을 자지않는 하느님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머리검은 짐승은 재앙이라고 옛말을 생각하며 김매기를 한다.
손톱에 뗏자국처럼 풀물이 들었다.
답답해서 장갑을 잠시 벗은 때문이다.
머무르고 있는 시간들과 흘러가는 시간들이 함께하는 텃밭에서
표현할 말을 찾아 나선 나는 마른 장마 속에서 땀에 적셔지고 있다.
배는 고픈데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모른 아이처럼 언어의 유희 속에서
숨바꼭질하며 우리들은 그 무엇이 되어 가고 있겠지.
머무르고 싶었던 그러나 머무를 수 없었던 순간들로 오늘 葉信 보냅니다.
뽑혀나가는 풀들의 잔해가 탄력을 잃어가고 열기는 습도와 함께 더해갑니다.
미완인채 완성을 꿈꾸는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이 되어 살아가겠지요.
그 무엇이 되어갈 우리들에게 자신안에 있는 행복으로 오늘도 행복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글구 울 수선화님 울 동행 오라버니
고이민현오라버니 쉼표 오라버니
울여명언니 알베르또님
울 별빛사이 오라버니 울 은하수 언니
바람과 해님 순둥이 온니 하은언니 semi언니
민숙언니
이쁜 울 데보라 루디아 언니 청풍명월 오라버니
해금옥님 체고야 오빠 다향님
시몬님 등등 울 고우신 님 등등님!
까꽁?
보고싶고 궁금합니다..
모두들 잘 지내시지요?
장마가 시작입니다.
비 피해가 없도록 잘살펴시며
울 감독오빠의 말씀처럼 눅눅하지 마시고
맘만은 쾌청한 날들이 되시길 빌어욤 ~^^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5,6 숫자놀이
어머니가 어머니가 어머니가 어머니가 어머니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걸었을 길에서
물구나무 서기를 합니다.
하얗고 까만 머리에서 뿌리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나무들 비탈에 선 채 자라기 시작합니다.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지나갑니다. 내가 서있기 때문 입니다.
오대양 육대주에 오장육부에 비가오기 시작 합니다.
이내 방안을 범람해오는 물소리에 강물도 흘러 갑니다.
바람이 불어갑니다. 세상일 합이 같은 건가요
시지프스 바위돌이 제자리 걸음을 합니다.
추락하는 날개를 봅니다. 내가 사람이기 때문 입니다.
멈춰 있어도 바쁜 것은 여름이 오기 때문 입니다.
내 손에서 발에서 신록이 우거집니다.
욕망의 달 이 떴습니다. 차트에 눈금자를 새겨 넣습니다.
1,2,3...3+4,5,6,... 삼칠,칠칠 ...
길에서 멈출 수 없는 이유 입니다.
숱한 이유를 들이대고 이유가 없는 나는
이유가 없기 때문 입니다.
거시기도 그 것을 따라야 하기 때문 입니다.
봄, 始作을 위한 서시
1.
'다만 하나의 몸짓'으로
무엇이 되고 싶거든
성치 못한 그 무엇이 되어 보게
쉴 수 없는 몸짓에
봄날을 생일날이라 이름하고
깊은 지하 동굴 흐르는 물소리에
말씀 있었으리
쉴 수는 없었으리
2.
잎새 져버린 숲속 나무들
바람이 잉잉거리고 울더냐
기다림과 그리움은
채울수록 모자라고
지구밖 별에서 성치않은 몸으로
돌아온 날 서시를 읊다.
꽃이라 이름하지 않아도 좋은
봄날은 항상 그렇게 시작되고
3.
시작은 항상 그렇게 끝이났다.
조국 형용사의 나라에 비가내린다.
봄이니까 오는 거지
강물이 숨을 죽였다.
미완을 꿈꾸노라
완성을 꿈꾸는노라
건망증에 깜박 잊어버린 꽆잎
떨어지길 시작하고
4.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허기를
同時號價로 채우노라. 아직 춥다.
흐트러진 봄날 속으로 바람이 분다.
잉태된 삶은 이미 고단한 질서
함이 없어도 되는 우리
말씀에 꽃이되는 우리
쉴 수 없어 흐르는 물소리
봄이라 부르고 시작하려 한다
너에게 쓰는아침 편지
모악산 어깨너머로 나를 굽어보던 별 빛이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다.
'그래 네가 있어서 나 혼자 가는 길이 외롭지 않아.'
우린 서로 모른체 하고 지내왔던 것 뿐이야.
우린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을 뿐이야.
서로 길들여지지 않고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지
보는 것과 볼 수 없는 것들의 차이린 무엇일까?
보지 않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흐르는 물처럼, 스쳐가는 바람처럼 멈출 수 없다는 것
살아있다는 그래서 무엇이 되어 간다는 것
빅뱅이론 속에서 한없는 팽창과 수축 속에서 우리들은
오늘도 무엇이 되어 가겠지.
그 말씀에 따라 무엇이 되어 가는 것이겠지
어느 스님이 '그냥 사세요'했다지
네가 없다면 나는 무엇일까?
네가 있어서 나는 고맙고 감사할 뿐이야.
내가 나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너 때문이지.
내가 나일 수 있는 것도 너 때문이야.
이 아침에 쓰는 편지가 너에게 도착되지 않아도 좋아.
네가 있어서 부치는 것이거든.
너에게 드리워진 나의 그림자 속에서
꽃이 진다. 꽃이 핀다.
어제가 가고 오늘이 왔다.
현재 진행형인 우리들에게 또 태양이 떠올랐다.
내가 부를 수있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어
오늘 하루가 고맙고 기쁜날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쓴다.
설령 어 것이 독백이라고 해도 좋은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