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unter
  • 전체 : 115,232,886
    오늘 : 45
    어제 : 24
    • Skin Info
    시몬
    2013.08.10 07:40

    물이 함뿍 흐르는 수밀도를 먹다가
    가만히
    어머니의 빈 가슴을 생각해 보았다

    어릴적 날 키울때의 그 모양은 어디가고
    이제는 바닥난 우물처럼
    말라버린 어머니의 젖가슴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면 등물을 해 주시던
    어머니와 함께 먹던 생각이 나
    시장에서 사 온 떨이의,
    그 복숭아를 팔던
    할머니의 얼굴처럼 안스러운
    수밀도

    가만히 껍질을 벗기다가
    함초롬히
    눈물을 떨구다가
    왈칵 쏟는
    그 진한 사연

    꿀물이 함뿍 흐르는 수밀도를 먹다가
    이제는 빈 가슴도 만질 수 없어
    영정을 보며
    불효한 세월의 껍질을 벗긴다
    문득,
    부끄런 속살처럼
    한 사내가 울고 있다

    • 글자 색
    • 글자 배경색
    • 미리 보기
      Caption
      TD TD TD
      TD TD TD
      TD TD TD

    글을 쓰기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마지막 저장 시간은 10분 전 입니다.

    [0]

    그림


    동영상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용량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