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1 22:31
고독이 무엇인지 모르던 이 사람도 가을을 타나 봅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을 짓게 만드는 멋진 시라도 한 수 나올 것 같은 심정입니다.
이 나이가 되면 못 느끼고 살던 외로움도 그리움도 슬픔도 더 진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홀짝거리는 와인에 취기는 더해 가고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에 한없이 잠겨봅니다.
다시는 못 올 그 시절의 추억에 잠겨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좋아했던 슬픈 음악을 골라 듣고 또 들어 봅니다.
무심이 특기인 나는 늙어도 감성이 살아나리라곤 상상을 못했습니다.
항상 무신경하고 사시사철 누군가와 어울려 떠들썩하게 지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흔히 말하는 10월 마지막 밤이라 그런 것은 정말 아닙니다.
괜히 빨간 단풍과 황혼의 인생이 오버랩되며 음악마저 울적하여 넋두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