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0 20:00
기나긴 밤이 지나 갑니다
불안한 세상에서 하룻밤을 무사히 보내고도
어딘가에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은
내일이 있기 때문이겠죠
온전하지 못한 육신을 이끌고
촉수 깊은 예민한 심성을 달래며
옷을 갈아입고
손발을 정갈히 다듬다 보면
문득 스치는 생각에 한번 씨~익 웃어봅니다
때로 온전치 못한 삶 속에서
절룩 거리며 살아온 날들에 물어 봅니다
그래도 숨소리 여전히 깊고 입가엔 잦은 미소로 만들어진 주름이 아직 흉하지 않기에
창에 비치는 낮익은 이들의 안부에 선뜻 마음내어 도란거리기 참 좋은 저녁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