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9 10:13
가을맞이 하러 ...
오랜만에 친구들과 관악산을 다녀왔습니다.
내려오는 길...
담장 밖으로 피어있는 예쁜
능소화...[凌霄花] 를 만났습니다.
능멸하다 의 '능' 자와 하늘이라는 '소' 를 쓴답니다.
결국은 닿지 못함을 알면서도 저 높은 끝을 향해 한없이 오르는 꽃,
그 꿈을 통째로 간직한 채 주홍빛 아픔 그대로 바닥에 툭툭 떨어지고 마는 꽃.
덩굴을 따라 흐르러지게 핀 능소화는
예로부터 궁궐,사찰,사대부집 앞마당이나 담벼락에 많이 심어 ‘양반꽃’으로 불린 꽃..
능소화가 양반꽃으로 불린 데는 또 다른 사연도 있다고 합니다.
선비 같은 위품과 기개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다른 꽃들이 대부분 진 후 고고하게 피어난 뒤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전에 꽃이 통째로 그대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버티다 흉하게 시들어 흩어지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을 꺾는 비장함이
모름지기 선비의 기개를 닮아 그렇게 불렸으리라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