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9 22:54
너와 난 어둠에 깔린채
술에 취한다.
길손들만 비켜 지나가는
천국인 이곳
맑아서 나는 외롭다
슬픈 곳에서 쓰는 시에
햇빛 쏟아지고
바람에 씻겨
껍질을 벗어버린 세상
딩구는대로 나 사랑하리라.
햇빛에 부서져내리는 그대여
세상은 이미 취하여
비틀거리고 있노라.
그대가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이지.
열병을 앓는 그대가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뜨겁게 토해내는 남모를 쾌감들에
산모롱이 황토길이 젖고 있다.
반은 머리 풀어 흐늘거리는 세상으로
나머진 발돋움으로 서성거리는 기다림으로
차오르며 이즈러질까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