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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2013.08.02 21:45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인터넷에서 같이 나눔하며....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 임을 짐작 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 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만 주세요"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 고기를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 줄께"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에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 회원님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가짐에 불평하지 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하며 그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지시길 바라며......

     

     

    인생 길지 않습니다

    우리 눈 감는 날

    아름답게 살았다! 후회 없다! 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게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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