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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30 23:04

    우린 꿈꾸며 뒤범벅 되어

     

    시현

     

     

    오작교 홈에

    강물이 흐른다.

    강물위로 떠가는

    목사님의 설교

    욕망의 불꽃 뿐인

    착한 순례자여!

    나의 흥얼거리는 노래를

    닫힌 가슴위로 흐르게 하라.

    시가 흘러간다.

    당신의 기도가 흘러간다.

    해질녘 강물위로

    소쩍새 울음소리도 흘러서 간다.

    흘러가는 것은 이제 없다.

    다녀서 길이된 신작로위에

    흘러간 모든 것들은

    그 자리에 멈추어섰다.

    우린 날마다

    젖빛 별  쏟아지는

    침상위에서

    또는 계집애의

    하얀 목덜미위에서

    개망초 꽃으로 피어나고  

    비릿한 浦沫로 쓰러지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바람 또는

    물방울에 뭉개지는 세상을 

    살고 또 살아야 한다.

    구질구질 살아야 한다.

    살아있는 것도

    죽어있는 것도 없는 세상

    달리 방법이 없는

    우린 꿈꾸며 뒤범벅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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