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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2013.07.30 03:19

    더위는 잠을 쫓아내고

    나는 적막속에 갇힌다.

    멈춰있다는 것과

    흐르고 있다는 것-

     

    굴레에서 자유를 찾아

    모두 잠든 시간속으로 떠나리.

    내게 갇혀버린 이 밤

    끝내 침묵으로 머물고

    갈증의 시간속에서

    빛바랜 언어

    허공을 날다.

    여름을 앓는 황톳길 위

    당신의 그림자

    들녘 끝에서 졸고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잃어버린 유년 시절의 기억을 붙들고

     

    나 젖은 가슴으로 

    설렘의 길을 간다.

    저 들녘을 흔들어 대는

    푸라타나스 잎새들의 아우성

     

    나 더욱 가난해져

    낙서장위를 비틀거리고.

    나는 취한다

    나는 바람에 떠내려 간다.

    나 빛바랜 흔적으로 남겨진다.

    내 목소리 열심히

    책갈피에 끼워지고

    굴레에서 자유를 찾아

    나는 취하리라

    나는 가리.

    장마에 젖은 풀잎 춤추는

    어린 날의

    중앙아시아 고원으로 가리.

    어머니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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