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30 10:57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실감나는 오늘입니다.
햇살이 너무 좋은 한가위 오전입니다.
기온도 딱 그만이고, 햇살은 너무 부드럽고......
성묘를 가시는 분들에게 내려지는 큰 축복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전 오늘 당직근무인지라 성묘를 가지 못하고 아들녀석에게 그 짐을 지웠습니다.
추석의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서 언짢아졌던 마음이
오늘의 이 아름다운 햇살 탓인지 많이 상쇄가 됩니다.
여러 가지의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귀성의 마음들이 식어가는 것이
썩 그리 달갑지만 않았거든요.
물론 삶 자체가 팍팍하여 고향을 찾지 못하신 분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지만요.
다음의 명절에는 좀 더 나은 고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을 해봅니다.
사무실 창문 앞에 서 있는 모과나무의 가지가 휘어지게 끔 열린 모과들의 모습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위에 찌들렸고, 연이은 태풍에 맘 조렸던 올 여름의 시련을 이겨내고
저렇듯 토실토실하게 익어가는 과일들이 있어 이 가을은 넉넉하고 풍요로운 계절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햇살에 반하여 '주저리주저리' 몇 자 적어 봅니다.
고향의 풍요와 여유를 가슴에 잔뜩 담은 채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