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5 02:05
때문입니다.
/시현
기와집을 짓습니다.
정성껏 지어봅니다.
소담하게 짓습니다.
부수어버립니다.
초가집을 지어 봅니다.
이내 부숴버립니다
부셨다 지었다 해봅니다.
이 부질없음으로해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껴봅니다.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간혹 그물에 걸려드는 바람도
멈출 수 없음을 아는 모양 입니다.
조금 있으면 뙤약볕에 시큰둥하게
빛바래가며 잊혀져 갈 일입니다.
이렇게 서성거리며 앓는 지병에 우린
언제고 아쉬움으로 남아있을 일입니다.
여백이 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