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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2012.05.15 00:40

    나는 지금 바쁜가?



    시현



    분주한 발걸음 걸음마다 헤집어

    한 낮 두 시 졸리운 언덕길 오르네.

    이따금 귓 볼을 스치는 바람이나

    찰랑대며 흔들리는 세월의 물결도

    머무르고 흐르기를 거듭하는 기억속에서

    나는 풀잎위 바람을 흔들고 서있겠거니

    아쉬움이 어쩌면 아름다울 수 있었으리.

    모래톱 켜켜이 쌓여

    지워진 오늘,오늘 그리고 오늘

    나도 하얀 도화지 위에서

    빛 바래가며 까맣게 타들고 있더라.

    그리움과 기다림도 그렇게 나이를 먹고

    산다는 게 슬픈 것인지

    살아간다는게 슬픈 것인지

    나이를 먹어가도 나는 잘 모르지만

    이따금씩 부는 바람에 쓰는 엽편은

    어깨를 들썩이며 잘도 구르더라.

    그냥 그렇게 살아 중얼중얼,

    중얼중얼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버겁기만 한 짐을 벗어놓으면

    내 가슴 어느 한 켠으로

    시원한 물소리 한줄기 흘러서 갈까?

    나는 지금 바쁜가?

    나는 지금 바쁜척 하는 것일까?

    (2012.5.15)

     

    나는 지금 무엇하고 있는 걸까?

    내 기억 속으로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는다.

    돌돌거리며 멎었다 흐르기를 거듭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익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미완성인채로...

    보고픔도 그리움도 기다림도

    나를 달리 표현해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누군가가 보고싶으면 보고싶은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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