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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2012.03.22 11:21

    집 마당을 나섭니다.

    자동차의 유리창에 쌓여

    물기를 머금고있는

    잔설을 와이퍼로 훔쳐냅니다.

    찬 아침공기가 코 끝에서

    맑고 상쾌합니다.

    마지막 남은 겨울을 쓸어내는

    우린 또 하나의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선

    봄의 葉信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며 흐르는 우린

    독백처럼 대사를 외우고

    되뇌이는 삐에로 입니다.

     

    사월이 오면 나는 그냥 그리워

    너무나도 그리우니

    차라리 그립다 하지말자.

    타오르는 부질없는 생각들로

    밤이면 첨벙첨벙 비틀대고

    나는 끝도 없이 작아져

    지웠던 기억들이 밀어 올리는

    파도에 수도없이 부딛히며

    시름시름 몸살을 앓는다.

     

    앓는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늙어 간다는 것이지

    海風에 밀리고 

    파도에 흔들리고

    봄바람을 맞으며

    너의 사랑스러운 눈빛에 출렁이며

    나는 점점 작아져

    막연한 설렘의 파편들이 신음하는

    밤바다를 저벅저벅 걷는다.

    신이 만든 길을 걷는다.

    이슬이되고 밤이 되어

    성황당 쌓아 올린 돌탑에 엎드려

    조앙님께  손이 닳도록기도하면

    나는 점점점점 작아져

    오늘 밤에도

    이슬이 되고 밤이 된다.

    살면서 스스로 그리움 되어

    기대고 섬기며

    점점점 작아질 수 있다면.

    우린 봄을 심는 것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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