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6 15:22
두달여만에 들렀습니다.
평소에 무심함을 자주 지적받는 사람이지만
이번에 오랜동안의 불출석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말이 어떻게 넘어가는지 고국에서의 첫 설날 명절 연휴도
몸과 정신이 피폐한 채로 비몽사몽간에 흘러갔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병원 신세를 지며 음식이 맞지않아 10킬로 가량
몸무게가 줄면서까지 의사의 말에 따르면 정말 정말 순조롭게
일차 치료를 마치고 그저께 퇴원하여 이주 가량 집에 머물면서
몸을 다지고 다시 이차 항암치료에 들어갑니다.
귀국한 이유도 이 백혈병을 우려하여 그리 한 것이지만 결국
올 것이 왔던 것입니다. 집에서의 하루 하루가 이리도 행복하고
평소 느끼지 못하던 행복감이 순간 순간마다 마주치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일차 치료를 아무 탈없이 무사히 마친 것이
LA와 여기 성당 교우분들의 매일 미사때마다의 특별 기도 덕이라
생각됩니다.
여름 모임 때까지는 골수이식이 무사히 진행되어 여러분들
즐겁게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내일 또 들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