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4 03:57
행운의 시초는 그랬습니다.
먼 바다 낚시를 이십년 넘은 베테랑들과 갔는데
일행들이 못 잡은 엄청 큰 것들을 잡았습니다.
급하게 장만한 싸구려 구식 릴 낚시 딸랑 한 대 가지고.
저는 원래 로또 이딴거 안 삽니다. 그러나 어제 성당에 가다가
세븐 일레븐에서 메가 밀리언과 수퍼 로또 10번호를 10불
주고 샀습니다. 와이프의 끈질긴 독촉도 있고 해서.
마누라와 절친한 한 아줌마가 죽자사자 5불을 보태기에
당첨되면 십분의 일을 주기로 약속했슴다. 다른 때 같으면
흔쾌히 반 주겠다고 했을 꺼인디 꼭 될 거 같은 마음이 들어
욕심이 발동하여 십분의 일만 주겠다고 했지요.
어이그. 저는 이렇게 약아빠진 사람입니다.
십분의 일도 큰 금액이라 당첨되면 두 집 다 카나다로 잠시
피신하기로 약속하고. 하나는 화요일 또 하나는 수요일
추첨인데 참말로 걱정되네. 낮선 곳으로 도망까지 가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