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3 12:53
1.
녹음이 샹송가락위로
찰랑대며 밀물을 깔고 왔다
카페를 오고 가는 사람들
무심한 얼굴위에서 강물이 멈췄다.
海溢은 날개 꺽인 그리움
먼지 내려앉은 빈 곳간을
끝없이 차오르며 스러지고
찔레꽃 하얗게 핀 오솔길에
초저녘 이슬 내린다. 새 한 마리
내려 앉는다. 가도가도
끝나지 않을 길을 흘러가던
강물이 멈추어 섰다. 이제야
가슴에 안았던 시간의 尸身들의
넋두리를 듣다.
'나 쉬고 싶어'
바람이 불었다
소리쟁이가 말했다.
'나도 지금 노래하고 싶어'
-소리소리, 소릇소릇, 시릇시릇'-
한 낮 급행열차가 지나갔다.
갱년기 여인에게서 복숭아 냄새가 났다.